사진1 스토리옛날 영화에서나 봤을법하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낡은 간판, 판자로 허술하게 벽을 두른 나지막한 건물들. 그 위태로움 속에서도 격정의 세월을 보낸 이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이곳은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매축지 마을’이다.
사진2 스토리주변의 건물들은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 되는 등 도심으로써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지만, 매축지마을은 철거 예정지여서 개발대상에서 제외됐다. 허름한 매축지 골목 사이로 보이는 한 고층 아파트의 모습은 매축지가 언제 사라질 줄 모른다는 무언의 메시지만을 남기고 있다.
사진3 스토리사람 한명 겨우 지나다닐법한 좁디좁은 골목. 이 골목들이 거미줄마냥 엮여 조그마한 매축지마을을 형성했다. 터벅터벅 걸어가는 노인의 발걸음 소리가 매축지의 고요함을 가득 메운다.
사진4 스토리오늘의 봉사활동이 끝나갈 무렵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작은 미소와 좋은 말로 봉사자들을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그 중 저의 큰딸은 할아버님께서 따뜻한 포옹을 해주셨는데 약간 부끄러워 하였던 것 같습니다.
사진5 스토리이제 2시간의 봉사활동이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체조도 배우고, 큰절을 드리며 예의도 배웠습니다. 또한 경로당 이곳저곳을 청소를 하였고, 어르신들의 외로운 어깨를 정성스럽게 안마를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에 많은 어르신들께서 봉사자들에게 감사한 인사와 따뜻한 포옹으로 더 많은 사랑을 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였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시는 많은 분들은 독거노인 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외로움, 혼자라는 적막함 속에서 맞이한 봉사자들에 대한 마음이 많이 애뜻 하셨다는 것을 느낄 정도로 행복해 하시고, 감사해 하셨습니다. 사실 저의 큰딸 박수연 어린이는 6살 무렵 원인불명 뇌염이라는 질병에 의한 후유증으로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고, 거기에 지적장애3급 이라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힘겹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지금 보다 더 좋아 질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있습니다. 수연이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생에 처음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도 남들에게 도움만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나도 외롭고, 어려운 분들을 위해 작은 봉사를 할 수 있다는 큰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많은 소외감을 안고 살아가는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를 하면서 자신도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며 지금껏 매주 봉사활동을 다니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에게 오늘 무엇이 가장 좋았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아빠! 나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신기해요. 오늘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니깐 슬펐어요. 이곳에 제가 더 자주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 마음이 따뜻하게 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라고 하였습니다. 큰딸 아이의 말을 들으며 작은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래 너의 아픔이 치료 되고, 더 좋은 날이 올 때까지 아니 그렇게 된 이후에도 아빠랑 함께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작은 노력을 하자!”라는 다짐을 하였습니다.